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고 제시한 2025년 관세 정책안이 세계 경제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한국은 미국과의 교역 비중이 크고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철강 등 수출 중심 산업 구조를 가진 국가로, 관세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본문에서는 2025 트럼프 관세의 주요 내용, 한국 기업들이 직면할 리스크와 기회, 산업별 영향, 대응 전략 등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트럼프 캠프가 제시한 2025 관세안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 전 수입품 대상 10% 일괄 기본 관세 부과
- 중국산 제품에는 60~100% 이상의 고율 관세
- FTA 파트너국에도 예외 최소화 (한국 포함 가능성)
- 전략 산업(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자국 생산 유도
- 관세를 외교 및 안보 정책 수단으로 활용
이는 트럼프 1기 당시 관세(철강 25%, 알루미늄 10%, 자동차 위협 등)보다 더욱 보편적이고 강도 높은 정책으로 평가된다. 특히 대중국 고립 전략과 함께, 전 세계 무역 파트너에게 부담을 안길 가능성이 크다.
① 자동차 및 부품 산업
- 미국의 25% 고율 관세 부활 가능성 → 한국산 수출차 경쟁력 하락 우려
- 현대차·기아는 앨라배마·조지아 공장 보유로 직접 피해는 제한적
- 부품 협력사(모비스, SL, 만도 등)는 미국 현지화 수준에 따라 영향 달라질 전망
② 배터리 및 전기차 소재 산업
- IRA 연계로 인해 관세 외 규제도 강화 가능
- 미국 내 생산 기업(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은 현지 생산분 중심으로 수혜
- 양극재/전해질 기업(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은 북미 진출 속도 중요
③ 반도체 산업
- 관세보다는 공급망 재편, 미국 내 생산 확대 요구 영향이 크다
- 삼성전자 텍사스 공장 증설 → 미 정부 우호 기업 간주 가능성
- 후공정 장비, 검사장비 기업은 미국 내 전방 산업 확대의 간접 수혜 예상
④ 철강 및 기초소재 산업
- 철강(현대제철, 동국제강)은 과거 232조 쿼터로 대응 → 향후 쿼터 축소 가능성
- POSCO홀딩스는 미국·멕시코 공장 통해 우회 수출 가능성 보유
⑤ 소비재 및 화장품 산업
- 중국·동남아 경쟁국 대비 환율, 관세 우위 약화 우려
- 화장품·식품 기업은 미국 직접 판매·브랜드 확장 시 현지화 필요성 커짐
관세 강화는 한국의 대미 수출 비중 조정을 초래할 수 있으며, 원화 약세 또는 수출 부진 시 환율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특히:
- 달러 강세 → 원화 약세 → 수입물가 상승 우려
- 기업 실적 전망 하향 + 수출 구조 조정 가속
-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
한국은행과 기재부의 매크로 조절 정책도 함께 관찰해야 한다.
한국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전략을 추진 중이거나 계획해야 한다:
- 현지화 확대: 미국 생산 비중 증가, 부품 협력사 동반 진출
- FTA 대응 로드맵: 한미 FTA 재협상 대응 시나리오 마련
- 기술 자립화: 미국 내 조달 요건 충족을 위한 국산 대체 기술 확보
-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베트남·멕시코 등 제3국 거점 확대
정부는 다음과 같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 통상외교: 트럼프 캠프와의 실무채널 사전 확보
- 금융지원: 북미 현지 투자 기업에 대한 정책금융 제공
- 세제 혜택: 수출입 기업 대상 관세 대응 세제 제도 정비
- 공급망 전략 수립: 첨단소재·장비 국산화 R&D 확대
- 현대차: IRA 수혜 기반 조지아 전기차 생산라인 확장
- LG에너지솔루션: GM, 혼다 등과의 미국 내 합작법인(JV) 운영 중
- 포스코퓨처엠: GM·포드에 양극재 공급 예정, 캐나다 투자 강화
- 삼성전자: 미국 내 파운드리 라인 증설 + 반도체 장비 미국 공급사 협업
- 한미반도체: 미국 수출 증가에 따른 후공정 장비 매출 확대
트럼프 관세는 단기적으로는 한국 기업에 비용 증가, 수출 둔화 등의 리스크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다음과 같은 기회도 존재한다:
위험 요소
- 미국 내 완성품 생산 부족 기업의 타격
- FTA 무력화에 따른 제도적 혼란
- 중국과의 중간재 무역 경로 차단 우려
기회 요인
- 북미 생산 비중 높은 기업의 시장 점유율 확대
- 미국 정부 보조금 연계로 인한 R&D 강화
- 중국 의존도 탈피 계기 + 제3국 수출 확장
2025년 트럼프 관세는 단순한 무역장벽이 아니라, 공급망 재편과 기술 주권 중심의 통상 환경 변화를 예고한다. 한국 기업들은 이에 대비해 미국 내 생산과 조달 체계 강화, 기술 내재화, 글로벌 다변화 전략을 종합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정부도 통상외교와 산업 정책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
이는 트럼프 재선 여부에 관계없이 중장기적으로 유효한 전략적 선택이 될 것이다.